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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23. 도가니 - 공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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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간략 소개

실화(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바탕으로 지어진 소설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소설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 더 잔혹하다고 한다.
소설의 지명과 학교명, 이름은 허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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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간략 줄거리

주인공 강인호는 사업 실패로 인해 아내와 딸을 서울에 두고 무진시에 있는 청각장애인 특수학교로 기간제교사로 부임해간다.
강인호는 자애원 생활지도교사인 윤자애가 연두에게 린치를 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연두가 자신의 어머니를 불러달라고 하자 연두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연두의 어머니가 연두를 만나고 나서 강인호의 대학 선배인 서유진이 일하고 있는 인권센터에 사건 신고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학교와 자애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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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설 시작부터 무진시의 안개로 인해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일단 분위기가 밝지 않습니다.
청각장애만 가진 연두라는 아이가 똑똑한 아이라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청각장애+지적장애를 동시에 가진 중복장애아도 등장하고요.
솔직히 읽다 보면 기분이 안 좋아요.
가해자가 무진시의 실세이고 피해자는 어리고 힘없는 장애아이들입니다.
경찰과 유착관계도 있고 교육청에서도 힘을 전혀 써주지 않습니다.
교사한테도 막말은 기본이에요.
변호인도 무진시 수재고 증인인 의사도 무진여고 출신, 교육청 장학관도 무진여고 출신
무진시 실세들이 학연, 지연, 혈연으로 똘똘 뭉쳐있어요.

주인공 강인호는 청각장애아이들 편에 서서 학교를 고발하지만
재판과정에서 증인으로 섰다가 과거에 생각없이 했던 일들에 발목잡혀 되려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소식을 접한 강인호의 아내가 무진시에 내려와서 강인호를 설득해 서울로 함께 돌아가게 됩니다.

정말 소설이었다면 권선징악의 형태로 악인을 호되게 야단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회 자체가 약자가 이길 수 없는 시스템이죠.
민주주의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두르고 있지만 자본주의거든요.
대부분의 사람은 가해자들이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는 점에 분노하겠지만 저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서 생각해보고 싶더라고요.

소설에서도 나오지만 성폭행 사건은 판결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증언에 의해서 판가름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성관계하는 걸 제3자한테 지켜보라고 대기시키고 있다가 나중에 재판할 거니까 증인으로 나와주세요, 라고 하진 않잖아요.
또 판사와 검사, 판사와 변호사와의 관계도 있고(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법조계 넓어봐야 얼마나 넓겠습니까?)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증언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나이도 너무 어렸고 어려모로 아이들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계속 묻혔다면 어딘가에서 또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었겠죠.
세상에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서 다른 데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끔 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 점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 같아요.
피해자가 이 가해자는 꼭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 라고 생각했으면 불행이지만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했다면 그것 나름대로 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성범죄자들 출소 이후에 보면 sns 가입도 안 되고, 임대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살 집도 없고, 과거 사건 때문에 다시 잡혀가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아시다시피 재판은 판사가 증거조사를 직접하지 않죠.
또 검사와 피고인의 주장과 증거를 바탕으로 판결을 내려야 하니까 결국 검사랑 변호인의 법적공방으로 판단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판사가 재판정에서 땅땅땅 망치만 두드리지 말고 범죄현장을 둘러본다든지? 조금 밖으로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솔직히 사진으로 보는 거랑 직접 현장을 보는 건 느낌이 다르잖아요.
물론 현장검증 신청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가 법조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또 2009년도 발행도서이다 보니 현재 재판시스템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도 발견했거든요.
지금은 성범죄 피해아동 증인보호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는 가해자와 피해아동을 대면시켜놓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는 걸 고려해보면
사건 자체도 너무 요즘 시대에는 벌어지기 어려워보입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일이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긴 하지만요.

가장 최대의 과제는
올바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우리나라 재판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면 좋을까요?
그리고 과연 이게 재판 시스템의 문제이기만 할까요?
나무위키 참고해볼 때 교육청과 행정기관에서도 사건 개입에 소극적이었다고 나오더라고요.
올바른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직한 의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쓰면서 느끼는 건데 항상 쓰기 전에는 이걸 어떻게 써야 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쓰다 보면 길어집니다^^

어쩌다 보니까 도서에 관한 리뷰라기보다는 재판에 대한 리뷰가 되지 않았나....싶네요.

근데 제가 법학과 졸업생이거든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만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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