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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55. 허삼관 매혈기 - 위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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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간략 소개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위화
그가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건네는 따뜻한 황주 한 잔

아내를 위해, 아들을 위해
피를 팔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웃음과 눈물
"설령 목숨을 파는 거라 해도 난 피를 팔아야 합니다."
"저야 내일모레면 쉰이니 세상 사는 재미는 다 누려봤죠. 이제 죽더라도 후회는 없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이제 겨우 스물한 살이라 사는 맛도 모르고 장가도 못 들어봤으니 사람 노릇 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 지금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지······."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는 익살과 해학
그 뒤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
"일락아, 오늘 내가 한 말 꼭 기억해둬라.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 한다. 난 나중에 네가 나한테 뭘 해줄 거란 기대 안 한다. 그냥 내가 늙어서 죽을 때, 그저 널 키운 걸 생각해서 가슴이 좀 북받치고, 눈물 몇 방울 흘려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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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간략 줄거리

허삼관이 방씨, 근룡이와 함께 처음 피를 팔게 되는 장면부터 첫 피를 판 돈으로 미녀로 소문난 꽈배기 서시 허옥란과 결혼을 하게 되고 허옥란과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 세 아들을 낳고 살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가족을 위해 또 다시 피를 팔게 되는 아버지로서의 허삼관의 모습을 보면서 삶의 애환과 또 따뜻한 휴머니즘도 느껴볼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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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중국 작가가 쓴 도서는 예전에 보보경심려 보다가 말았던 게 다인데요.
문체가 우리나라 책과 조금 차이가 있어서 어색했던 기억이 있어요.
번역체 느낌도 나고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번역해서 옮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구르미 그린 달빛(5권)도 다 못 읽었던 거 보면 너무 길어서 보다 말았던 것 같기도 하고..

중국에 매혈문화가 있다는 건 인터넷 기사를 통해 <딩씨 마을의 꿈>이라는 책을 접하고 알게 되었는데요.
<딩씨 마을의 꿈>은 아직 못 읽어봐서 나중에 꼭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삼관 매혈기>에서는 매혈문화가 있는 것치고는 피를 파는 인물이 5명 정도 등장하고요.
<허삼관 매혈기>라는 제목처럼 허삼관에게 큰일이 생길 때마다 피를 팔러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결혼을 할 때, 일락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을 때, 흉년이 들어 먹을 게 없어서 가족들이 굶어서 뼈만 남았을 때, 일락이가 아플 때 등등
중국 정책 관련돼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도 보이고 그 정책 때문에 허삼관 가족들도 고생을 하게 되구요.
(국가 정책 때문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건 다른 나라 국민도 비슷하겠죠..?)
만인비판투쟁대회라든지 지식청년들은 시골로 가서 농민에게 배워라, 라면서 일락이와 이락이가 시골로 내려가게 되는 상황이라든지 중국은 공산국가다 보니까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책 후반부에서는 일락이와 허옥란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보내고 허삼관은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일락이를 살리려고 매혈을 계속 하다가 쇼크도 오고요.
결말 부분에서 허삼관이 나이가 들어 피를 더 이상 팔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집에 일이 생길 때마다 매혈을 해서 해결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허삼관이 길거리에서 우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 하나만으로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추리소설 같은 자극적인 소설 보다가 이렇게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을 보니 추운 겨울이지만 훈훈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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