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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 용인시 머내마을영화제 참석 후기! 9/6 ~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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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금요일 저녁에 머내마을영화제 개막식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 폐막식까지 모두 지켜보았어요.
현수막에 나와있던 절해고도, 비밀의 언덕, 괴물 모두 봤습니다!
올해 머내마을영화제의 주제는 혹시, 나를 아세요? 였는데요.
그래서 주제와 관련된 영화들로 구성되어있었어요.

개막식 전에 농협 앞에서 버스킹 공연도 있었어요~

절해고도는 수지농협 동천지점에서 봤구요.

3편의 영화 외에 청년감독 특별상영전, 나도감독전도 봤어요.
시간표 보니까 겹치는 영화가 많아서 그냥 거리상 보게 되었지만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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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에는 야외에서 비밀의언덕을 봤어요.

야외상영전 때는 먹거리 파는 부스도 많아서 알감자 사먹었어요 ㅎㅎㅎ

팝콘이랑 물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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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수지신협에서 나도감독전과 괴물을 봤어요.
생긴 지 오래 안 된 건물이라 되게 깨끗했어요~
 
절해고도, 비밀의언덕, 괴물 상영 후에 감독님들과 씨네토크가 이어졌어요.
저는 영화 관련 직업이나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영화 보면서 의미부여를 하면서 보는 편은 아니어서 저는 따로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친구랑 영화보면 친구는 해설 찾아서 읽어보고 그러던데 저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굳이 질문을 꾸역꾸역 머리를 짜서 생각해보긴 했었는데 감독님 말씀이 미나토와 요리가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해서 호리 선생님에게 암호처럼 보이는 종이를 제출했다는 부분에서 미나토의 엄마는 알리고 싶지 않은 대상이라고 하셨었거든요.
근데 초반에 미나토의 엄마가 미나토와 요리의 아지트에 가는 길을 찾아낸 것과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엄마와 호리 선생님이 같이 폐열차를 발견한단 말이죠.
이 부분의 모순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네요.(ㅅx 법학과....)

안 그래도 절해고도 씨네토크 때 김미영 감독님께서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게 맞는지는 관객이 하는 말이 맞다고 하신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들도 딱히 의미를 정해놓고 연출한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모두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의 영화였어요.
영화 리뷰는 다른 블로그를 참고해주시면 좋겠고 저는 영화제와 관련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할게요.
 
축제라서 그런지 혼자 오신 분들은 즐기기 어려운 분위기였고요.
딱 영화감상만 하고 갔으면 딱 좋았을 텐데 시간이 그렇게 딱딱 맞춰지지 않더라고요.
영화 자체도 거의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라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데 계속 시간이 밀리니까 허리도 아프고 그르더라고요.
(특히 비밀의 언덕 때....)
 
또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영화 위주로 구성되어있어서 안 그래도 요즘 가라앉은 기분이 더 가라앉더이다.
영화 자체는 내용도 정말 좋고 주제도 좋은데 기분이 더 다운되는 느낌이라...더 스트레스 받는 거 같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 개인적으로는 액션, 스릴러, 재난영화 쪽을 좋아해서 넷플이나 왓챠 같은 OTT나 영화관 가서 조용히 보는 게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괴물 같은 경우는 제가 중학생 때 봤던 영화가 먼저 떠올랐지만 동명의 일본영화인데요.
저는 영화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일본 작가가 쓴 책을 꽤 읽었는데 한국 작가가 쓴 거랑 느낌이 좀 다르거든요.
영화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느껴졌어요.
+ 그 일본 작가가 쓴 책에서 본 장면이 연상되는 신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모방범, 화차, 범죄소설집 등 다른 일본소설을 아직 제가 보지 못했지만 또 다른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결말 부분이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범죄소설집 1화 푸른 논의 Y자 갈림길 결말을 차용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미나토 엄마와 관련된 그 모순된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 일본 작품과 한국 작품의 차이를 저는 느꼈습니다.
사실 책만 읽었을 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영화에서까지 느껴지니까 이 정도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일까? 까지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국작품은 완성도, 치밀함을 가장 특징으로 하고 있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원인과 결과가 딱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거죠.
일본작품은 모순. 그러니까 사건 진행에 있어서 약간의 이해가 안 되는 부분, 모순점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게 아니라는 거고 일단 저지르고 본다는 겁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과거에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이유가 이 부분에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느낀 차이는 바로 이거였습니다.
굳이 책으로 예를 들자면 한국작품은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예시로 들 수 있겠고 일본작품은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모방범,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범죄소설집을 보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질 거예요.

주제도 좋았고 구성도 나름 괜찮았지만 저 개인적인 상황이 내년에도 지금과 동일하다면 저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원래도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영화보는 건 저한테 좋은 취미는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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