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심심하니까 살짝살짝 건들고 있긴 한데 스토클레벽화는 너무 커서 무릎에 이불 덮고 하는 느낌이라 거의 포기한 상태고요ㅠㅠ
그래서 작은 거라도 만들자 하고 수건 꺼냈더니 실이 없네.....
그럼 지갑 겉지라도 만들자 하고 수놓고 있는데 이마에서 땀이 떨어지네ㅠㅠ
다행이 다한증은 없어서 손에 땀이 차거나 하진 않네요.
재작년 겨울에 완성한 와인색 꽈배기 목도리 있잖아요.
그즈음에 진을 알게 돼서 나중에 혹시라도 보게 되면 주려고 떴는데 그 목도리랑 양귀비 십자수지갑이랑 매화 십자수책갈피가 치과병원 담당 교수님 선물로 가버렸어요.
일반 의원 같은 데는 모르겠는데 대학병원이니까 돈 함부로 못 받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런 거 받으면 신기해하지 않을까 하고 놓고 왔네요.
재료값도 10만원 안 될 걸.
나중에 내원했을 때 되게 뭐가 많다고 하는 말을 듣긴 했는데ㅋㅋㅋㅋㅋ
주고 나서 어차피 나는 다시 만들면 되니까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나 치료 잘만 끝날 수 있으면 100개라도 줄 수 있지.
학원샘 주려고 학원에 맡겼을 때는 아 이거는 나 화병 날 수도 있겠다, 안 되겠다 하고 도로 뺏어옴ㅋㅋㅋㅋㅋㅋ
양귀비지갑이 실제로 보면 정말 예뻐요.
어머니들 선물용으로 적당하더라고요!!
아가씨들한테는 좀 올드해보여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십자수라서 실용성은 쫌 떨어지긴 한데 진짜 예뻐요.
나중에 한복화보 같은데 소품으로 맡겨보고 싶다, 사진에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요.
지금 4개째 만드는데 품절된 도안이라 코팅해놓고 엄청 애지중지하는 중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진한테는 아무것도 받은 게 없거든욬ㅋㅋㅋㅋㅋ
헛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수건 완성했을 때도 페스타에 안 들고 갔음ㅋㅋㅋㅋ
진짜 이제는 만나서 줄 거다 이럼서ㅋㅋㅋㅋㅋㅋ
혹시 몰라서 원단 안 녹이기도 했고.......
사실 진한테 준다고 하면 컬러 선택할 때 고민하지 않아도 되더라ㅋㅋㅋㅋㅋ
완성했을 때 위버스에도 올렸었는데 내가 주고싶다고 했던가??
예전에 십자수카페에서 방탄소년단 사진으로 수놓는 분이 계셨는데 목도리는 그거보다 더 빨리 완성되니까 방탄은 여팬이 많아서 아미한테 받고 싶다고 하면 목도리에 파묻힐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간 내가 만든 목도리를 남친이 두르고 다니는 날이 올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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